베트남- 다낭 3박 5일 여행 (1일차)

가족들과 함께하는 해외여행. 몇 년 전 다낭여행을 다녀오신 이모부께서 가족들과 함께 '다낭'을 다시 한번 꼭 가자고 말씀하셨다. 코로나로 몇 년간 해외를 가지 못했지만 이번 연도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 이른 아침 비행기라 거의 잠을 못 자고 공항으로 향했다. 여행 시작 전 공항을 가는 것은 여행에서 가장 설레는 일이다. 수속을 밟고 공항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쇼핑할 것은 없었지만 면세점에도 기웃거려 보았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탔다. 거의 4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이코노미 석이라 자리도 좁고 기내식도 주지 않으니 시간이 더디게 가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도착!

공항을 나오자마자 베후끈한 열기가 이것이 바로 베트남 날씨라고 알려주는 거 같다. 짐을 찾고 바로 가이드분을 만났다. 앞으로 여행기간 동안 믿고 따를 가이드분. 이름은 베트남어로 길었는데 쉽게 말하기 위해 이름 맨 마지막 글자인 '파'를 따서 그냥 '파'라고 부르라고 했다. 현지 분이셨는데. 한국어를 배워 의사소통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늦은 점심시간에 도착한 우리는 바로 현지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첫 메뉴로 로컬 음식이라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쌀국수와 분짜, 그리고 모닝글로리를 먹었다. 음식이 대체적으로 맛있었다. 그리고 가게 내부가 시원해서 더 좋았다. 배를 채우고 시내 쪽으로 가기로 했다.

 

블로그에서 보았던 용다리를 지나 시내에 들러 환전을 했다.  강 이름이 한강이라고 하니 베트남이 더욱 친근한 느낌이었다. 시내쪽에 가서 환전을 하였다. 바로 옆 건물이 한시장이라고 했다. 가져온 달러로 환전을 하는데 베트남 돈에 0이 많아서 얼마인지 잘 가늠이 안 가였다. 베트남 돈에서 0을 빼고 나누기 2를 하면 우리나라 돈 가격이 나온다고 했는데 헷갈린다. 환전을 하고 우리는 바로 한시장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여행 가기 전 쇼핑 품목을 생각해 두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사고 싶은 것은 샀다. 흥정을 잘해야 한다고 하지만 성격상 흥정을 못해 '114번 가게는 정찰제이라고 해서 그리로 갔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치수를 재고 옷을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우리가 시간이 부족해서 될까 했지만 가게 사장님이 30분 만에 만들어 준다고 해서 얼른 주문했다. 옷가격과 수선비 모두 40만 동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2만 원 정도 된다. 일단 옷을 맞춰놓고 원피스를 보러 갔다. 여행 짐을 쌀 때 현지에서 옷사서 돌아다니려고 짐을 많이 싸지 않았다. 원피스도 굉장히 쌌다. 동생과 나는 같이 원피스를 사기로 했다. 처음에는 12만 동을 불렀는데. 동생이 2개 살 거니까 두 개에 20만 동 해달라고 했다. 덕분에 10만 동으로 원피스 구매 했다. 사촌동생도 원피스를 구매했는데 흥정 없이 8만 동에 샀다. 그대로 12만 동주고 샀으면 더 속 쓰렸을 것이다. 

 

사랑의 거리라고 했나? 작은 하트모형의 등이 커다란 하트모양을 이루고 있다. 밤이 되면 이쁠거 같다. 강을 따라서 야경을 걸으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길 거 같다. 

 

주변 사진을 얼른 찍고 맞은편 카페로 향했다. 땀도 많이 흘렸으니 시원한 음료를 마셨다. 망고 스무디를 시켰다. 에어컨 여기가 지상 낙원이구나. 한국에 돌아와서 카페를 검색해 보니 베트남의 스벅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매장이 깔끔하고 스타벅스와 비슷했던 거 같다. 사실 여행 중에는 너무 더워 에어컨만 있으면 오케이였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이드 분이 추천해주신 커피인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안에 콩인지 올리브 인지 맛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촌동생이 시킨 거라 다행이다. 

내가 시킨 망고 스무디. 무난한 맛이다. 보통 한국에서 과일 스무디하면 6-7천원 줘야 하는데 여기서는 거의 반값에 먹을 수 있으니 혜자다. 거기에 젤리 같은 게 있어서 맛있었다. 

 

더위를 식히고 여행의 피로를 풀 겸 안마를 받기로 했다.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안 스파' 이모부께서 다낭 여행 때 다녀오고 좋았다고 해서 간 곳이다.

2시간에 4만원도 하지 않은 가격이라니. 한국에서는 베트남보다 보통 두배하고도 더 줘야할 가격이다. 웰컴 드링크와 팁도 포함된 가격이라 편하게 마사지를 받으면 된다.

침대를 보자마자 얼른 내 몸을 맡기고 싶었다. 좁은 비행기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더운 날씨에 얼른 피로를 풀고 싶었다.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 스테이크.  한국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바빌론 스테이크 하우스' 바로 옆옆 건물이 숙소였다. 안심 등심, 립까지 여러 가지 시켰다. 옆에서 구워주는 바람에 연기가 엄청났지만. 바비큐를 먹으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점심에는 쌀국수, 저녁은 스테이크 아주 만족한 식사 메뉴였다.

 

고기와 곁들어 먹을 샐러드와 볶음밥. 

내가 좋아하는 미디엄 레어로 익혀 나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날씨도 더웠고 베트남 맥주를 주문하여 고기와 같이 먹었다. 한국의 카스보다 탄산이 적었지만 그게 뭐가 중요하나. 여행의 첫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어떤 고기는 달구워진 돌판에 나와 내 취향껏 구워 먹으면 된다. 블랙 스톤이 생각났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다. 

 

큼지막한 립도 나왔다. 스테이크에 비해 조금 퍽퍽했지만, 소스가 맛있어서 소스를 듬뿍 발라 먹었다. 

푸짐한 저녁을 먹고 스테이크 집 바로 근처 숙소 걸어가도 되는 거리였다. 첫날은 잠만 잘 거라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선택했다. '소피아 호텔'이곳 조식이 특히 맛있다고 했다. 가격도 2인 1실에 한국 돈으로 2만 원 정도 했다. 단, 단점은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 나는 4층을 배정받았다. 캐리어는 직원이 올려다 주었지만. 체크아웃할 때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좀 힘들었다. 

 

짐을 풀고 잠깐 외출을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마트에서 마실 것을 샀다. 베트남 과일 요거트 하나 사서 맛보기로 했다. 과일 맛 나는 게 맛있었다. 

해변 쪽으로 더 나아가니 축제를 하는 거 같았다. 음악소리도 크고 불빛들이 휘향찬란해서 걸어가 보았다. 우리가 도착하고 나니 축제는 끝났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빠져나가고 나와 동생들은 사진만 후딱 찍었다. 이른 새벽부터 준비해서 피곤할 법도 한데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잠이 바로 들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