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스포 O)

3일간 연차여서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고, 하필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이라 부모님과 영화를 보기로 했다.  가족들과 볼만한 영화가 뭐가 있을까 하고 찾아보려는 찰나. 인디아나 존스를 보기로 했다. 시리즈를 한번 도 보지 못했지만. 그동안 유명했던 영화였고, 아빠는 인디아나 존스를 고등학교 때 극장에서 처음 봤다고 했다. 같이 보면 의미가 있을 거 같아서 바로예매를 했다. 

 

고대 유물을 찾아서 유물을 훔치려는 나쁜 사람과 모험가이자 고고학자인 주인공이 서로 쫒고 쫒기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스토리이다. 매우 뻔한 클리셰범벅이지만. 그 속에 매력적인 인물들과 재미요소가 있어 즐겁게 감상했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인디아나 존스. 대학에서 은퇴를 앞둔 고고학 교수로 무료한 일상을 보낸다. 그런 그의 앞에 그의 오래전 동료의 딸 '헬레나'나 나타난다.

 

'헬레나'는 인디아나 존스를 이용해 아르키메데스의 유물을 찾아 암거래로 돈을 벌려고 하는데. 과거 인디아나 존스로 인해 유물을 빼앗긴 위르켄 폴러도 인디아나 존스를 찾아간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헬레나 캐릭터가 주인공을 배신할 거 같으면서도 마지막엔 조력자로서 나쁜 위르켄을 대적한다. 

인디아나 존스의 시그니처 무기 채찍이 나오지만 신식 무기에 비해 턱없이 위압감이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 웃기기도 했지만 왠지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물을 이용하여 과거로 돌아가 나치의 부활을 일으키려고 했던 위르켄. 그의 돈과 부하들은 정말 강력했지만,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하여 가고자 했던 과거에 잘못 도착했을 때는 어이가 없었다. 이거 돌아가려고 이렇게 나쁜 짓을 한 거였어? 잘못 돌아가고 나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툭툭이 같은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이집트 골목을 누비며 추격한 장면은 몰입감 최고였다. 이집트 골목골목을 엿볼 수 있는 간접 여행느낌도 나고 굉장한 스피드보다는 주인공의 연륜에 묻어 나오는 노련한 액션신도 엿볼 수 있었다. 아르키메데스를 만나는 장면에서 지동설을 생각지 못한 장면은 정말 반전이었다. 간혹 과거로 돌아가 과거 사람들을 만나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영화로 보이니 더 흥분되는 장면이었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물을 찾는 과정이 바다, 동굴 등 장소를 누비며 수수께끼 처럼 풀어내는 방식이 마치 스무고개 하듯이 풀어내는 장면들이 재밌었고,  이게 인디아나 존스의  매력인가 싶었다. 이 영화를 찍은 주인공 헤리슨 포드는 80의 나이가 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격한 액션장면은 없었다. 그래도 그 빈자리를 채울만한 소소한 웃음 포인트와 주변 풍경의 볼거리가 있어 영화를 보는데 지루하지는 않았다. 예전 TV 채널을 돌리다 인디아나 존스가 나오면 아빠는 유명한 영화라며 보실 때마다 나는 옛날 영화라 치부하고 다른 데를 돌리라고 아빠한테 핀잔을 주었지만, 이렇게 시리즈물이 지금까지 나와서 같이 영화를 감상했던 추억이 생겼으니 다음번엔 내가 예전 시리물 들을 볼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