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스포 O)

남자친구의 휴일로 평일 오후 시간이 남아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1위 예매율은 오펜 하이머였지만, 주제가 무겁고 러닝 타임이 3시간이나 돼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달짝지근해' 내가 좋아하는 유해진 배우가 주연이라 고민 없이 영화를 예매했다. 

 

 

 

 

줄거리

과자연구원으로 일을하고 있는 차치호. 그의 유일한 가족인 석호는 감옥생활에 동생 치호의 돈을 당겨 쓰면서 도박까지 하는 양아치이다. 그럼에도 형의 빚을 갚아주고 있는 치호는 형의 대출빚으로 사채 사무실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일영을 만난다. 일영은 고등학생 딸을 둔 미혼모로 생활력이 강한 여성이다. 치호의 순수함에 호감을 가진 일영은 순박한 치호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의 표시를 전한다. 하지만 너무 순수한?! 치호는 일영의 적극적인 모습을 알아채지 못하지만 그녀와 친해지면서 점차 마음을 연다. 

 

치호와 일영의 교제 사실을 알게된 석호는 일영이 나쁜 의도로 동생 치호에게 접근한다고 오해하여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훼방을 놓는다. 석호는 같은 도박판에서 알고 지낸 은숙에게 치호를 유혹해 달라고 한다. 

한편, 회사에서는 치호의 연애 생활이 회사에 지장이 준다고 여겨 치호와 일영을 떼어놓으려 한다. 은숙은 미인계로 치호를 만나러 가는 길에 같은 목적?! 으로 치호와 일영에게 접근한 과자공장 사장 병훈을 만나게 된다.  오히려 치호와 일영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젊은 남녀인 은숙과 병훈은 서로 뜨거운 사랑을 한다. (이 장면이 웃음 포인트다)

 

 

치호와 일영의 사랑은 더욱더 단단해 지나 싶었지만, 석호와 일영의 딸 과의 갈등으로 둘은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석호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일영의 딸도 치호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둘은 다시 재회한다. 

 

 

 

 

 

느낀 점

치호라는 사람은 너무 순수해서 어떻게 보면 모자라 보이기도,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애정이 갔다. 혼자 지낸 시간이 오래되어 외로움도 모르고 친구도 가족도(있는 거라곤 형은 감옥생활을 하여 거의 혼자 지냈다.) 없이 지내는 모습은 애잔한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 일영이란 여자를 만나 인생의 달콤함을 느끼는 장면을 보니 흐뭇해진다. 달콤하다는 말보다 달짝지근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달콤한 이란 느낌은 확실한 맛 표현처럼 느껴지고, 사랑의 감정과 비유하면 보다 뚜렷한 느낌이다. 반면, 달짝지근해는  치호가 일영에게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서서히 조금씩 알아가는 이건 사랑이야?! 가 아닌 점차적으로 알게 되는 표현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영화제목이 사랑의 감정을 알아가는 치호와 굉장히 어울린다.

카메오로 출연한 정우성, 그리고 임시완 고아성 커플. 임시완은 얼굴도 잘생겼는데 노래까지 잘하네?! 유치한 이벤트였지만 본인은 진지한 세레나데 부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그래 사랑은 유치하기도 하지. 가볍게 볼만한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