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 뇌

줄거리(스포 O)

이 책은 사뮈엘 핀처박사와 인공지능인 딥블루 IV가 체스를 두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3:3 막상막하의 열전을 띄다가 최종적으로 인간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컴퓨터는 언제나 사람보다 체스를 잘 두게 되어있습니다. 컴퓨터는 기분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수를 두고 나서도 컴퓨터는 기뻐하거나 우쭐하지 않습니다. 악수를 두고 나서도 컴퓨터는 풀이 죽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컴퓨터는 자아라는 것이 없습니다. 승부욕을 느끼지도 않고 자책을 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적수를 원망하는 일도 없습니다. 컴퓨터는 제 능력을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합니다. 컴퓨터는 제 능력을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합니다.

승리 후 인터뷰에서 그는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강한 동기라고 했다. 

'강한 동기를 지닌 사람은 한계를 모릅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 하지 않는 날이 온다면, 인류는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딥 블루 IV를 상대로 체스를 이긴 지 몇 시간 만에 사뮈엘 핀처박사는 사망하게 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약혼자 나타샤 안데르센. 사뮈엘은 약혼자와 성관계 후 사망했다고 했다. (복상사 라니..) 전직 경찰 이지도르는 이것이 단순 사망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의심하며 여기자 뤼크레스에게 이 사건에 대해 같이 조사하자고 찾아간다. 그는 뇌를 주제로 탐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뤼크레스는 그가 과대망상이라며 거부한다. 
 

'호기심 때문이죠. 사랑의 신 에로스와 죽음의 신 타나토스가 하나로 뒤섞이는 상황에 끌리는 겁니다. 게다가 사마귀의 세계에서 보는 것처럼 수컷이 암컷에게 잡아먹히는 일은 생물학적 원형의 하나예요. 이 원형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죽음과 결합된 사랑.'

주간지 <과학>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뤼크레스는 아이디어 회의에 상사의 압박에 이지도르가 말한  '뇌'에 대한 기사를 쓰겠다고 답해버린다. 그리하여 뤼크레스는 이지도르와 '뇌'에 관한 연구를 한다고 상사에게 말하고 핀처박사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기로 한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는 여자들 앞에서는 가장 카리스마적인 기질을 가진 남자들 조차 순순히 체념하고 따르는 긋한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는 제일 먼저 사뮈엘 핀처의 시체가 있는 법의학 연구소를 찾는다. 그곳에서 법의학자 조르다노를 만나 부검결과를 듣는다. 핀처는 사망 직전 많은 양의 엔도르핀이 검출되었고, 마약의 투여 증거는 없었으며, 단순히 성관계 중 쾌락으로 인해 사망한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조르다노는 이지도르와 뤼크레스에게 비밀을 이야기해 주는데 바로 핀처의 뇌를 따로 보관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뇌처럼 연구목적으로 한 것이겠지). 그리고 사무엘 핀처의 형 파스칼 핀처는 최면술사로. 이 두 형제는 뇌의 기능을 이해하는 일에 집착했다고 했다. 이들은 레스토랑 겸 나이트, 클럽인 <즐거운 부엉이>에서 파스칼 펀치를 만난다.  그의 형으로부터 그가 일했던 정신병원을 알게 된다. 핀처박사는 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인의 구분을 없애기 위해 모두 평상복으로 갈아입게 했고,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대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무엘 핀처를 좋아했다. 단, 약물 중독자들은 그를 혐오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에 겁을 먹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을 두렵게 하는 것을 없애버리고 싶어 하지요

 남들이 우리를 비판할 때, 그들은 우리의 강점이 될 수도 있는 어떤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

병원에서 돌아와 뤼크레스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다. 조르다노의 연락은 받은 뤼크레스는 혼자서 그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조르다노는 싸늘한 시체로 있었고, 뤼크레스는얼굴을 가린 괴한의 습격을 받아 위험에 쳐할 뻔했지만 이지도르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들은 다시 정신병원으로 향하고 기자인 뤼크레스가 병원 내부의 사정을 알릴까 두려운 사람들은 그녀를 정신병원에 가두려 한다. 우여곡절 탈출 끝에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장 마르탱을 만나 핀처 박사와의 관계와 연구를 듣게 된다. 
 
 원래는 장 마르탱에 관한 이야기는 초반부터 서로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평범한 가장이였던 장마르탱은 은행에 일을 하며 아내와 자식이 있고, 직장 동료와 체스 두기를 즐기고 자신의 삶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뺑소니로 인해 삶에 문제가 생겼다. 가까스로 깨어났지만, 신경 계통에 문제로 자율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때 담당 의사가 사뮈엘 핀처였던 것이다. 그는 가족마저 면회 오는 일이 줄어들고, 담당 간호사들의 괴롭힘으로 점점 절망에 빠진다.
 

모든 게 와르르 무너져 내린 기분이다. 겉으로만 멀쩡 할 뿐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불구자들이 부럽다. 그들은 그냥 몸의 어나 부분이 온전치 못할 뿐이지 않은가! 중화상을 입은 사람이 부럽고, 앉은뱅이가 부럽다. 그들은 적어도 자기들의 몸을 느낄 수 있잖은가! 장님이 부럽다. 그들은 적어도 자기들의 몸을 느낄 수는 있잖은가!

언제까지 절망에 빠질 수 없었건 마르탱은 핀처박사의 도움으로 자신의 상태를 공부하기 위해 뇌와 신경계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한다. 몸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검색이나 타자를 칠 수 있는 특수 컴퓨터로 공부를 한다. 
핀처박사와 거의 대등한 지식을 쌓은 마르탱은 박사와 함께 실험을 한다. 쥐의 뇌에 전기 자극을 주고 그 쥐가 자극을 받으면 극도의 행복감을 느껴 또 자극을 받기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즉, 쥐에게 동기가 생긴 것이다. 자극을 위해 쥐는 어려운 난관을 풀고, 때론 식음을 전폐하기도, 공격성을 나타나기도 한다. 후에 생체 실험을 하기 위해 핀처 박사는 뇌 수술을 강행한다. 자극을 주었을 때 핀처 박사는 굉장한 쾌락을 느꼈으며, 체스 중에서도 자극에 대한 동기로 인해 사력을 다해했기 때문에 체스 시합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체스 시합에서 체력을 소모하고 여자친구와 성교 중  마르탱이 뇌에 자극을 주니 몸이 받쳐주지 않아 심정지로 사망하게 된 것이다.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최후의 비밀은 인간의 동기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세상에 알리지 않기로 한다. 

동기의 목록

1. 고통을 멎게 하는 것
2.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
3. 생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4. 안락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5. 의무감
6. 분노
7. 성애
8. 습관성 물질
9. 개인적인 열정
10. 종교
11.모험
12. 최후 비밀에 대한 약속
 
 

느낀 점 (스포 주의!!!) 동기와 인공지능
 

  나의 행동의 대부분의 동기들은 행복과 불안함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운동과 독서를 하고, 미래의 불안함으로 인해 자기계발과, 공부를 하는 거 같다. 이 소설에서는 인간의 동기가 이야기 중심을 잡는다. 핀처박사의 죽음과, 그 죽음에 의문을 가져 뤼크레스와, 이지도르 또한 본인들의 동기에 의해 행동하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동기가 있을까?
이 소설의 첫 장면부터 예전 이세돌과 AI가 바둑을 두는 대국이 떠올랐다. 요즘 뉴스를 보면 AI(인공지능)에 관한 기사를 가끔 접하게 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인공지능과 얽힌 사건의 실마리를  뤼크레스와 이지도르가 풀어내며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끝부분 즈음에 쥐를 가지고 실험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이런 동기가 마약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먼 미래모습일 거 같지만, 생활 곳곳에 우리들 삶에 점차 스며들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는 인공지능을 통해 응급 환자가 발생 시 병원의 상황을 핀다 하여 환자가 최소한의 시간으로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다고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잘 활용만 한다면 우리들에게 굉장히 이점이 다. 하지만 체스 경기에서처럼 인간을 뛰어넘다 보면 언젠간 인공지능이 우리 인간을 통제할지도 모른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소설 속의 이야기만 아닐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에 관하여 관심이 가졌었는데 이런 소재로 소설이 나와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