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수원시립미술관] 나만 없어 조각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나만 없어 조각' 포스트를 보았다. 전시회 이름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위치도 행궁동에 있어. 전시회를 관람후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기간 : 2022. 12. 7.(수) ~ 2023. 3. 19.(일)
          월 휴관
시간 : 10시 ~ 18시
(*관람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장소 : 수원시립미술관 2, 4, 5 전시실
도슨트: 11시 / 14시 / 16시
주차: 주차장 있음
(미술관 관람 시 2시간 무료-입장권 영수증 지참)

전시회 입장전 항상 작품 설명을 꼭 챙긴다. 작품을 먼저 보고 충분히 감상 후 설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내 나름 나만의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작품에 대한 궁금점이 있거나 의도를 잘 모를 때 작품 설명란을 보면
조금 더 기억에 남는다.

수원시 경기도민이면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경기 톡 D' 라는 어플을 다운로드하여 인증을 받으면 된다. 또는 신분증에 집주소가 수원으로 되어있으면 티켓 구매를 할 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fat car)

제일 먼저 전시회에 들어서면 핑크핏 자동차가 맞이해 준다. 포스트에서 보았던 조각이다. 자동차이지만 핑크 돼지를
연상케 하는 어딘가는 어색하게 살쪄 보이는 스포츠카. 어떻게 보면 귀여워 보이기도 어떻게 보면 조금 징그럽게 생겼다. 작품해설을 보니 현대사회 과소비와 과식을 표현한 작품이라 한다. 작품을 보니 며칠 전 명품백을 찾아본 나 자신 반성해.

(18 풀오버)

작가는 우리가 입는 옷은 얇지만 겹쳐지면 조각이 된다고 말한다. 사진은 양말과 바지가 18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과 함께 영상에는 한 남성이 옷을 여려겹 입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도슨트 설명해 주시는 분이 이 남성은

에르빈 부름의 친구라고 하셨다. 이런 깨알 설명(스몰 토크)은 도슨트가 아니면 알 수 없다.

(사순절 천)

거대한 니트를 보니 크기만으로도 압도당한 느낌이다. 종교적 의미로 보라색은 회개, 참회의 의미라고 했다. 작가는
이웃 사랑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래서 셔츠, 티셔츠가 아닌 니트소재로 따뜻한
사랑을 표현한 걸까?

(네모난 사람)

 

(아이스 헤드)

이층에 올라가면 참여 미술이 있다. 소품을 가지고 벽에 그려있는 자세를 따라하면 된다. 내가 참여함으로써 또 다른
조각이 된다. 기존 조각에 대한 틀을 깨는 방식이라 마음에 들었다. 여러가지 참여 미술 중 인상 깊은 것은
아이스 헤드이다. 냉장고 옆면에 구멍이 있어 머리를 넣는 것인데. 가끔 두통이 있거나 스트레스 받을때
냉장고에 머리를 넣어 식히는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정말 저렇게 한다면 머리가 조금은 식혀 질거 같다.

에르빈 부름은 사진도 조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 중 '게이름을 위한 지시문'이란 작품은 현대 사회는 생산성을 중요시
한다. 삶에 있어서 생산성과 효율성은 더 가치있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며, 무기력하고. 게으름을 죄약시한다.
그렇지만 이런 게이름을 피움으로써 여유도 가지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으름을 위한 많은 지시문 중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바쁜 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 바닥에 저렇게 누워있는 모습이 꼭 나와 닮아서 사진으로 남겼다. 외출복을 갈아 입지고 않아 침대에는 못 눕겠고 저렇게 바닥에 잠시 누워 핸드폰을 하는 모습이 작품과 너무 닮았다.

(SOFT)

여긴 조각 전시회 인대 그림이 걸려져 있네. 작가는 과거 회화를 하고 싶었지만 조각 전공을 하였다고 했다.
이 그림은 작가의 회화에 대한 갈망이 이 작품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자세히 보면 그림에 알파벳이 숨어 있다.
이건 처음으로 작품 제품을 보기 전 알파벳을 맞춘 그림이다. 눈을 가늘게 뜨면 조금 더 잘 보이는 거 같다.

(WURST)

이 작품은 아주 자세히 오래 들여다 봐야한다. 작품명은 'wurst'라고 한다. 'wurst'를 직역하면 독일식 소시지 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모양과 색이 소시지 같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도슨트를 듣기 전 충분히 내 나름대로 해석도 해보고 작품을 감상하고 나서 설명을 들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풍성하고 도움이 많이 될것이다.
전시회를 보기 전 '나만 없어 조각'이 전시회를 보고 난 후 어느 것이든 조각이 될 수 있고. 내 주변에 '조각'은 존재하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