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최근 밀란쿤데라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소설의 작가를  듣고 제목이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1부. 가벼움과 무거움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무엇을 의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Es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
세상에는 반드시 그래야 할 일은 없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삶의 방식은 펼쳐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Einmal ist keinmal(한 번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토마시는 한번의 이혼 경험이 있고, 두 사람 중 누구도 상대방의 인생과 자유에 대한 독점권을 내세우지 않는, 감정이 배제된 관계만이 두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에로틱한 우정이 결코 공격적 사랑으로 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는 고정 애인 하나하나를 긴 간격을 두고 만났다. 

하지만 이런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인물을 만났다. 그녀는 테레자로  토마시의 삶에 들어왔다. 

토마시는 사랑은 정사를 나누고 싶다는 욕망(수많은 여자에게 적용된다)이 아니라 동반 수면의 욕망(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관련된다)으로 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후 테레자는 토모시의 애정 편력을 알게되고 둘은 다투는 날이 많아진다. 결국 테레자는 토모시를 떠난다. 

 

 

배토벤은 무거움을 뭔가 긍정적인 것이라고 간주했던 것 같다.
진중하게 내린 결정은 운명의 목소리와 결부되었다.
무거움, 필연성 그리고 가치는 내면적으로 연결된 세 개념이다. 
''Muss es Sein(그래야만 하는가?)
베토벤의 마지막 현악 4중주인 16번 4악장

인간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아틀라스가 어깨에 하늘을 지고 있듯 인간도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토모시는 테레자에게 얽매였던 삶으로부터 자유로움을 느끼지만, 온통 그녀의 생각으로 가득 찬 자신을 깨닫고,   테레자를 찾아간다. 

인간은 오직 한 번밖에 살지 못하므로 체험으로 가정을 확인해 볼 길이 없고, 따라서  감정에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2부. 영혼과 육체

테레자는 어머니의 원치 않은 임신으로 태어났고, 어머니는 급하게 결혼을 한다. 어머니의 삶이 무너져 내린 것이 테레자의 탓인 양 어머니는 테레자를 막 대한다. 그녀는 언제나 신분상승을 꿈꾸며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술집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하던 테레자는 우연히 토모시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토모시는 여느 손님과는 다르게 책을 가지고 다녔고, 음탕한 목소리인 주정뱅이들과 달랐다.  하지만 토모시의 바람기로 테레자는 악몽을 꾸며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불행히도 머지않아 질투심을 갖게 된 사람은 그녀 자신이었다. 
토마시에게 그녀의 질투심은 노벨상이 아니라, 죽기 전 겨우 한두 해 
정도만 벗어날 수 있었던 짐이었다. 

테레자는 토모시의 친구 사비나의 도움으로 사진기자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소련군의 사진을 무수히 찍었다. 

 

앞은 파악할 수 있는 거짓이고, 뒤는 이해할 수 없는 진리였지.

 

3부. 이해받지 못한 말들

프란츠는 자신의 정부 사비나에게 팔레르모에 가자고 제안을한다. 하지만 그녀는 제네바에 있겠다며 거절한다. 프란츠의 아내는 과거 그에게 버림받는 다면 자살을 하겠다고 했다. 협박에 프란츠는 그의 아내 마리클로드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결혼을 한다.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공적인 삶의 연장이 아니라 그 대척점이었다. 사랑은 사람의 선의와 자비에 자신을 내던지고 싶다는 욕구였다. 마치 포로가 되려면 먼저 자신의 모든 무기를 내던져야 하는 군인처럼 타인에게 자신을 방기 하고자 하는 욕구. 

프란츠의 정부 사비나는 미술 대학에 등록했지만, 그 당시그녀가 좋아하는 피카소처럼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미대에서는 공산주의 국가 우두머리 초상화를 만들어냈다.  프란츠는 아내 마리클로드에게 9개월 전부터 애인이 생겼다고 고백한다. 이 사실을 사비나에게 알리고 사비나는 프란츠를 떠난다. 프란츠는 홀로 지내며 일상생활에 적응한다. 그 와중에 어린 여학생과 교제를 한다. 프란츠는 마리클로에게 여학생과 재혼하고 싶으니 이혼해 달라고 하지만, 마리클로에는 거절한다. 

어느 날 토마시의 아들로부터 사비나는 토마시는 몇 해동안 트럭운전을 하였고, 토마시와 테레자가 트럭이 계곡에 떨어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4부. 영혼과 육체

테레자와 토마시 그리고 반려견 카레닌은 평범한 삶을 함께한다. 하지만 토마시의 바람기는 여전했다.

 

토마시는 사랑과 성행위는 서로 다른 두 세계라는 생각을 그녀에게 이해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녀는 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테레자는 러시아의 탱크를 사진 찍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하고, 바에서 바텐더로 일을 한다. 어느 날 보드카를 마시는 대머리 남자가 집적거리지만 키 큰 남자의 도움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남자는 자기는 기술자라고 소개하고 술집에 우연히 들른 것이라고 했다. 기술자는 몇 번의 초대 끝에 테레자는 그 남자의 초대에 응했다. 그녀는 기술자와 불륜을 저지른다. 

영혼을 흥분시키는 것은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행동하는 육체에 배신당하는것,
리고 그 배신을 목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5부. 가벼움과 무거움

토마시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글을 올리지만, 상사가 그 글을 철회하라고 한다. 그는 철회를 하지 않기로 했고 병원을 떠나야만 했다. 

당신의 무지 탓에 이 나라는 향후 몇 세기 동안 자유를 상실했는데 자신이 결백하다고 소리칠 수 있나요?
아직도 눈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뽑아 버리고 테베를 떠나시오(오이디푸스의 이야기 인용)

 

그는 변두리 무료 진료소에서 직업을 구했다. 어느 날 내무부 사무국장과 퇴근 후 술을 한잔 하게된다. 그 남자는 티모시가 발언한 기사로 인해 전 직장에서 내쫓끼고 무료 진료소로 온 사실을 알았다. 그러고는 그에게 글을 올린 기자에 대해 물어본다. 티모시는 함정인 줄 알고 잘 모르겠다고 발뺌한다. 내무부 남자는 토모시에게 철회서를 써야한다고 말했고, 내용은 단순히 철회만을 한다는 것이 아닌, 소련 연방에대한 사랑과 공산당에 대한 충성 관련 문구를 써야한다는 요구였다. 그는 다음날 사직서를 냈다. 그는 제발로 사회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간다면, 경찰은 더 이상 그에게 손을 뻗지 못할 것이다. 그는 유리창 닦는 노동자가 되었다. 

그 시절 사람들은 체코 지식인에 대한 박해를 일종의 행복한 연대감을 가지고 받아들였다.

청소 노동자가 되어도 토마시의 바람기는 여전했다. 어느날 기자와 토마시의 아들이 토마시를 찾아와 그가 쓰지도 않은 글에 서명을 강요한다. 그는 마지못해 서명을 한다. 

내 기사가 어떤 누구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외과의사 일을 하면서 적지 않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지요. 
이때 아들이 끼어들었다. " 사상역시 생명을 구했지요."

토마시는 꿈속에서 이상적인 이성을 만난다. 그러다가 자신의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테레자를 보고 어떻게도 표한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낀다. 

그는 플라톤의 [향연]의 유명한 신화를 더 올렸다. 옛날에는 인간은 양성을 동시에 지녔고, 
신이 이를 반쪽으로 분리해서 그때부터 서로 반쪽을 찾으려고 헤맸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욕망이다. 

 

6부. 대장정

스탈린아들의 죽음.  소련의 키치가 사비나에게 불러일으킨 느낌은, 테레자가 나체 여자들과 함께 수영장 주위를 행진하며 경쾌한 노래를 불러야만 했던 꿈에서 느꼈던 공포와 유사하다. 테레자의 꿈은 키치의 진정한 기능을 고발한다. 키치는 죽음을 은폐하는 병풍이다. 사비나는 일생동안 그녀의 적은 키치라고 단언했다. 

프란츠가 미치도록 좋아했던, 대장정이라는 개념은 모든 시대와 모든 성향의 좌익 인사들을 하나로 묶어 주었던 정치적 키치였다.  프란츠는 대장정 캠페인으로 아직도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란츠는 어느 행인이 돈을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다가 두부를 맞는다. 

 

죽은 프란츠는 마침내 법적 부인의 손안에 들어갔다. 웨딩드레스 격은 검은 드레스를 해 입는 등
든 것을 결정했다. 부인에게는 남편의 장례식이 결국 그녀의 진정한 결혼식이었다. 
자기 삶의 끝매듭, 모든 고통의 보상

 

7부. 카레닌의 미소

토모시와 테레자 그들의 반려견 카레닌의 시골 생활

 

(밀란 쿤데라: 1929.4~ 2023.3)

체코 슬로바키아에 태어났으며, 1975년 프랑스에 정착하였다. 

 

느낀 점

 

[체코과 소련의 관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구 소련의 간섭을 받아오던 체코는 1968년 봄에 민주화 운동에 성공하였으나 같은 해 8월 구 소련의 침공을 받았다. 이 연속적인 일을 '프라하의 봄'이라 한다. 프라하의 봄은 성공으로 시작했지만 실패로 끝난 좌절을 남겼다. 체코인들은 이념 갈등 속에서 개인적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였는 데, 쿤데라는 '정치와 이데올로기는 실존의 문제를 은폐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소설가가 할 일은 이데올로기의 무게를 벗겨내고 생의 가벼움을 발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출처: 위키백과


[한 번 읽기엔 이해하기 어려웠던]
글을 읽고 조금 혼란스러웠다. 이 책에는 철학과 사랑, 정치, 삶에 대한 내용이 모두 다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2부에서 테레자의 출생이 남성적인 남자의 정자 하나와 가장 아름다운 여자의 난자가 이룬 부조리한 만남이라니. 테라자의 상황이 딱해 보였다.  테레자의 꿈. 그녀는 자주 악몽을 꾸었는데 여러 여성이 나체로 수영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동작이 틀리면 토마시가 권총으로 쏘아 죽였다. 총에 맞는 여성은 그대로 수영장 속으로 빠져 죽는다. 왜 갑자기 뜬금없는 꿈 이야기가 나올까? 꿈은 그 사람의무의식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 꿈을 통해 테레자의 의식은 무엇을 투영한 걸까? 글을 읽으면서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후반부에 나오는 작가가 말하는 '키치']
마치 똥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세계를 키치라고 한다. 즉 현실을 현실 자체로 보지 않고, 혐오스러운 것을 숨기는 것. 가짜 인식으로 몰고 가는 것들을 말한다. 인간은 가벼움과 무거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키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책을 읽기 전 내가 아는 키치는 아이브 노래였는데. 이 소설에서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구나. 

 

키치: 저속한 작품 혹은 공예품

 

 

작가는 인간은 한낱 가벼운 존재이지만 무거운의미의 사랑, 고통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어렴풋이 알겠지만, 키치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사실하지 못했다. 여러 번을 읽어야 그 의미를 알 거 같다.